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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나이키 공장장 된 '김우중 키즈'의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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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서유 작성일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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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조문을 하고 있다. /이효균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이진하·윤정원·이한림·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못난이 감자' 30t 판로 열어준 정용진, 온·오프라인 뜨겁게 달군 '신세계' 소통

[더팩트|정리=이진하 기자] -미세먼지가 자욱했던 이번 한 주 동안 재계에서는 故(고) 김우중 전 회장의 별세 소식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한때 재계 2위까지 올랐던 대우그룹을 일궈내고 샐러리맨 신화로 불렸던 김우중 전 회장의 장례식장에는 다양한 재계 인사들이 발걸음을 했는데요. 김우중 전 회장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도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고 하네요.

-유통업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남다른 '소통' 행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금융가는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이 됐습니다. IT업계에는 보름 뒤 확정될 '포스트 황창규'에 대한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제 후보가 9명으로 축소되면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된 분위기입니다. 그럼 먼저 김우중 전 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 나이키 공장장 명함 달고 돌아온 '김우중 키즈'의 마지막 인사

- 국내 1세대 경영인이자 세계 경영의 효시로 추앙받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향년 83세로 별세했습니다.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김우중 전 회장과 아주 특별한 인연을 가진 젊은이가 빈소를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고요?

-네. 김우중 전 회장의 빈소에는 전·현직 '대우맨'부터 정치·경제계 인사들, 문화, 체육, 교육계 등 그를 기억하는 각계 인사 8000여 명이 장례가 치러진 3일간 고인의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특별한 인연의 주인공은 장례 이틀째인 지난 12일 오후 김우중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았는데요.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나이키 현지 제조공장에서 2000명을 이끌고 있는 공장장으로 일하고 있는 백지우(30·여) 씨입니다. 재직 중인 현지 회사 방침상 보도용 사진 촬영은 안 된다고 말한 그는 자신이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의 1기 수료생이라고 밝혀 취재진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GYBM이라는 단체는 조금 생소하네요. 백 씨는 김우중 전 회장과 어떤 인연으로 빈소를 찾았습니까?

-이곳은 일반인에게 '김우중 사관학교'로 더욱 잘 알려진 곳이죠. GYBM은 과거 대우그룹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만든 대우 세계경영연구회가 지난 2011년부터 베트남 교육생 40명을 시작으로 매년 청년 인재를 선발해 올해 기준 1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청년 취업 및 창업 육성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GYBM은 김우중 전 회장이 그룹 해체 후 낭인 생활을 거듭하던 중 마지막 불씨를 댕긴 곳으로도 유명한데요. 대우 세계경영연구회에 따르면 김우중 전 회장은 살아생전 "죽을 때까지 GYBM 사업을 하겠다"며 청년 인재 양성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GYBM의 최초 졸업생이자 당시 대학생이던 백 씨가 자신을 키워준 김우중 전 회장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러 온 셈이죠. 해외 현지에서 일하는 리더가 돼서 말입니다.

-진정한 '김우중 키즈'라고 불릴 만한데요. 백 씨의 마지막 인사는 어땠나요?

-백 씨는 "덕분에 해외 취업의 꿈을 이뤘다"며 "도전 정신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10개월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자기 계발에 몰두해야 하는 고된 교육을 마친 후 곧바로 인도네시아 나이키 생산공장 취업에 성공했고 GYBM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백 씨는 고인과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김우중 전 회장을) 자주 뵙진 못했지만 사람을 아끼는 분이라는 게 느껴졌다"며 "일자리나 활동, 생각 등을 한국에만 가두지 말고 늘 세계를 생각하라고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성공의 끝을 경험했으나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맛보기도 한 김우중 전 회장의 끝나지 않은 도전 정신이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현재 기업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귀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소외 농가를 돕기 위해 '못난이 감자'를 사들여 이마트에 판매했다. 사진은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못난이 감자 모습. /이민주 기자

◆ '못난이 감자' 30t 판로 열어준 정용진, 온·오프라인 뜨겁게 달군 '신세계' 소통

-경제계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니아'로 정평이 나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이색 행보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네. 정용진 부회장이 폐품 감자로 시름에 잠긴 소외 농가를 위해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 사연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며칠간 연예인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2일 지상파 프로그램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물론 '목소리 출연'이었죠. 백종원이 SBS의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을 진행하면서 정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자 정 부회장은 못난이 감자 처분 문제로 고심하는 농가의 사연을 듣고 이를 흔쾌히 사들였습니다.

-두 사람이 나눈 통화 내용도 화제였는데요. 백종원의 부탁에 정 부회장은 "(못난이 감자를) 고객들에게 알려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도록 해보겠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후 "(감자가) 안 팔리면 제가 다 먹겠다. 제가 감자를 좋아한다"라고 말하는 여유까지 보였죠.

-30t이나 되는 못난이 감자를 사들였다고요? 기부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였나요?

-기부는 아닙니다. 방송 다음 날(13일) 이마트에서 전국 141개 매장에 별도의 코너를 조성해 못난이 감자 판매를 시작한 거죠. 공들여 수확한 작물을 폐기할 위기에 몰린 농가에 판로 개척의 물꼬를 터줬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부 못지않은 의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취지는 좋은 것 같은데 그래도 못생긴 감자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을지 궁금한데요.

-농가와 상생 전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걸까요. 못난이 감자는 판매 당일 온·오프라인 양 채널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실제로 판매 첫날인 지난 13일 이마트 매장은 방송을 보고 못난이 감자를 사러 온 손님으로 북적였습니다. 일반 감자보다 4배나 싼 가격을 보고 '진짜냐'며 놀라워하는 고객도 있었습니다. 못난이 감자를 담아간 고객들은 한목소리로 "농가를 돕는다는 취지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못난이 감자의 인기는 대단했는데요. 정용진 부회장은 이날 내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주요 포털 및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그가 보여준 색다른 상생 경영을 두고 누리꾼들의 칭찬 세례가 이어졌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 '쓱 급상승 트렌드' 1위에는 못난이 감자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색 행보로 느껴졌던 정 부회장의 결단이 이마트에 호재로 작용했네요.

-정 부회장이 상생·소통 경영을 펼치자 업계도 호평을 쏟아냈습니다. 재벌 총수의 친숙한 모습이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고객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13일 열린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조용병(왼쪽)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간 양자 대결 구도 양상을 보인 가운데 조용병 회장이 승리했다. /정소양 기자

◆ '대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꺾지 못한 위성호 전 행장, '한 방'은 없었다

-지난주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열리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었다면서요.

-네, 지난 13일 신한금융 회추위는 조용병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회추위가 열리기 전부터 법률적 리스크 우려에도 불구하고 조용병 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는데요.

-그렇습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 창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하는 등 탄탄한 경영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회추위 결과를 열어보니 예상대로 조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된 것입니다.

-조용병 회장이 '대세'였다는 얘기로 들리네요. 대적할 만한 적수가 없었다고 볼 수 있나요?

-꼭 그랬던 것만은 아닙니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숏리스트에서 거론되면서 회추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조 회장과 위 전 행장 간 양자 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3년 전 조 회장과 위 전 행장이 신한금융 회장 자리를 놓고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기도 했던 만큼 위 전 행장이 제시하는 카드가 무엇이냐에 따라 업계는 대세를 누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봤습니다.

-특히, 3년 전에는 위 전 행장이 최종 면접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조 회장이 현재의 회장직에 오르게 됐는데요. 이번에는 위 전 행장이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며 회장직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렇다면 위 전행장이 회추위 면접에서 어떤 카드를 제시했을지가 궁금한데요.

-이날 위 전 행장은 "현재 경영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관점에 대해 말씀을 많이 드렸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제시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군요. 위 전 행장의 '한 방'이 있었더라면, 판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럴만한 카드를 제시한 것 같아 보이지 않네요.

KT가 37명의 차기 회장 후보를 9명으로 압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달 안에 최종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더팩트 DB

◆KT 차기 회장, 37명→9명 압축…비공개 1인 '윤종록'

-네, 이번 한주 IT계에서는 KT 차기 회장에 대한 이슈가 뜨거웠습니다. KT 이사회가 기존 후보자 37명을 심층적으로 조사, 검토한 끝에 회장 후보 심사 대상자 9명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기 때문입니다.

-4분의 1 수준으로 압축됐네요.

-네 맞습니다. 이날 KT 이사회에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이동면 미디어플랫폼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매스총괄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사내이사 △표현명 전 KT T&C 부문 사장 등을 회장후보로 압축했습니다. 나머지 한 명의 경우 비공개 요청으로 인해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후보들은 어떻게 구성됐나요.

-KT 내부 인사 3명, KT 출신 외부 인사 4명, 참여정부 시절 고위 관료 1명 등입니다.

-비공개 인물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 같습니다.

-네. 본인이 정보 공개에 동의하지 않아 언론에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해당 인물이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KT에서 R&D 부문장(부사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네, 앞으로의 일정도 남아있을 텐데 이후 단계는 어떻게 되는가요.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차기 회장 후보 심사 대상자들에 대해 자격심사와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9명 가운데 최종 후보 한 명을 결정하게 됩니다. 최종 후보는 이르면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름 안에 '포스트 황창규'가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이후 내년 3월 열릴 2020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KT 차기 회장에 선임됩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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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Bayern Munich vs SV Werder Bremern

Bayern's Robert Lewandowski (L) reacts during the German Bundesliga soccer match between FC Bayern Munich and SV Werder Bremern in Munich, Germany, 14 December 2019. EPA/LUKAS BARTH-TUTTAS DFL regulations prohibit any use of photographs as image sequences and/or quasi-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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