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진짜 세상 떠나야 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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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날 작성일19-01-04본문
그냥 제 얘기를 어디다 풀어놓을땐 없고
길게안쓰고 간단하게 한풀이하고싶어 끄적여봅니다
제 나이 35에 이렇게 슬프고 하루종일 울었던적이 있었나싶습니다..
혼자 독립한 이후로 부모님을 찾아뵙지못한지 5년정도됩니다..
명절때나 기념일이있어도 일부러 찾아뵙지않았습니다
전 사실 부모님을 원망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아버지를 원망했습니다
아버지 사업에 우리 모든가족이 와르르 다 무너졌습니다
22살에 군대전역하자마자 아버지 사업이 힘들다하여 공장들어가서
하루 15시간씩 손에 본드 묻혀가며 말안통하는 외국인들하고
정말 열심히 하루하루를 월급안받아가며 8년을 일했습니다.
월급을 안받아도 일단 가족이 먼저였기에...
저로써는 친구들과의 술한잔도 부담되었고 나이 30먹어가면서
모은돈 하나없고 오히려 대출을 받아 아버지에게 5천만원이란 돈을
빌려주게되었습니다 왜냐구요?..
아버지가 잘되야 우리가족이 웃을수있다고 믿었기때문입니다..
회사내에서도 기득권이니 뭐니 제 노력에 돌아오는 말들은
"넌 아들이니까 당연히해야지" 였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도 묵묵히 "난 내 일만 잘하면 다 잘될거야.."
이렇게 믿고 견디고 견뎠지만 결국 회사는 무너지더군요..
속으로는 내 20대를 정말 허무하게 보낸건아닌가 싶었고
8년을 그렇게 열심히했는데 다른데갔으면 대접받으면서 직급도 월급도
많이받았겠지?라며 점점 아버지를 원망했습니다
그렇게 집은 경매에넘어가고 모든게 파산상태에서 저는 부모님에게
"할만큼한거같아 나 이제 엄마,아버지랑 못살겠어 나 나갈게"이러고
가슴에 못을 박고 혼자 나왔습니다
슬펐고 몹쓸놈이란걸 알지만 현실적으로 어쩔수없는 상태이기도했고
그렇게 5년정도를 연락을 끊고 살았습니다 전화가 와도 받지않았습니다.
다 차단했었습니다..근데 나이를 점점먹으니 외롭고 가족이없다는거에
너무 큰 상실감들이 오더군요.. 휴 그래서
이번 설날엔 그래도.. 부모님인데 보고싶기도하고 찾아뵙고싶어서
5년만에 엄마에게 전화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전화한 엄마의 핸드폰은 없는번호라 떴고..
아버지 핸드폰에도 전화했지만 받지않았습니다..
그렇게 아.. 이제못만나는 사이가됐나보다..싶었고
마음단단히 먹을 찰나에..온 모르는 번호의 전화 한통...
외삼촌이였습니다
"ㅇㅇ아 너네 엄마랑 아빠.. 감방갔어.."
"네? 왜요? 무슨일때문에요?"
"너때문에 이새끼야..."
"네?...."
알고보니.. 저희 부모님은 제가 그동안 빚에대한거라도
시달리게하고싶지 않아서 사채를 끌어와 썼다하더라구요
그 빚을 감당못하셔서 들어갔다합니다..
들어가시면서 저한텐 아무도 알리지말라 하셨다했고..
그래서 진짜 아무도 저한테 말을안했던겁니다..
그 마음을 알기에...
그 말을듣고 너무충격받고 일도 안나가고
집에서 혼자 소주에 펑펑울고있네요..
그 5천만원을 정말 까먹고 있었던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아무것도 줄게없었기에 또한 미안했기에 부모님은
저한테 연락한통하기도 무서웠겠지요....
너무 미안했겠지요...
내일이라도 면회가려합니다..
그냥 서술없이 이말저말 쓰다보니 조금이라도
속이 편안해지는거같습니다
꽉 막혔던 슬픔들이 아직 다해소되진않았지만
아직도 어떻게 해야할지 이슬픔을 어디다 쏟아내야할지
막막합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하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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